광주 쓰레기매립장, 20년 만에 친환경에너지 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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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운정동 광역위생매립장이 사용 중단 이후 20여년 만에, 조성계획 10년 만에 혐오시설에서 친환경에너지 단지로 바뀌어 지역민들에게 120억원의 이익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운정동 광역위생매립장에 계획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이 법적 다툼과 대한상사중재원 사용료 배분 소송이 해소됨에 따라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착공해 2027~2028년부터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취 등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광역위생매립장이 지난 2004년 사용 중단 이후 20여년 만에, 조성계획 수립 후 10여년 만에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운정동 광역위생매립장은 양과동 위생매립장 조성 전까지 광주지역의 생활쓰레기가 매립돼 인근의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렸다.
사용 중단을 결정한 광주시는 지난 2015년 11월 방치돼 있던 부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립계획을 세우고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컨소시엄 업체가 부정당 업자라는 사실이 확인돼 사업자 지정을 취소했다.
선정된 업체는 2016년 2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2020년 4월 대법원이 광주시의 손을 들어줄 때까지 4년간의 법적다툼으로 인해 첫 삽 조차 뜨지 못했다.
광주시는 우선 순위 선정업체를 취소하고 후순위 업체를 사업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후순위 사업자도 지난 2023년 7월 20년동안 조성해야 하는 지역발전기금 120억원이 많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고 8개월여 만에 광주시의 승소로 종료됐다.
현재 사업자는 220억원을 투입해 광역위생매립장 27만㎡(8만평) 부지에 시간당 18.59㎿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운정동 태양광발전시설은 광주지역 최대 규모이며 한시간 생산량은 광주지역 62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는 생산된 전기를 12개의 기업과 한전 등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매년 지역발전기금 6억원 이상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조성된 기금을 태양광발전시설 인근의 5개 마을(470여가구)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운정동 태양광발전시설이 건립되면 광주 최대 규모이며 전기 생산량도 많아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도심과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미래 에너지 자립계획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