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촌 살리는 논밭 위 태양광…청년 농부도 늘린다[르포]
| 관리자 | 2026-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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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간 지역은 농지 면적이 좁고 일조 조건도 좋지 않아 농지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영농형태양광이 이를 위한 해결책이 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일본 야마구치현(縣) 시모노세키시(市).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30분을 달린 뒤 차로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자 남다른 풍경을 한 2만5000㎡(약 7500평) 규모 농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고시히카리(일본 쌀 품종)·고구마·타로가 자라는 밭 위에 총 240kW(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패널이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는데, 농사를 지으며 전력도 생산하는 영농형태양광 시설의 전경이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농부' 세이지 노무라씨(36세·사진)는 2021년 마을에서 처음으로 영농형태양광을 도입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농부인 아버지가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한때 농사를 멀리했다. 그러다 영농형태양광을 접하며 농부의 길로 다시 들어섰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방치돼있던 마을 땅을 매입해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영농형태양광 만나 농부의 길로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초기에는 마을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경관훼손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노무라씨는 "마을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고 농업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며 "영농형태양광이 지역 농업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설명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혜택이 늘어나면서 반대 목소리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노무라씨를 포함한 농민들이 영농형태양광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농사만 지을 경우 수확물을 판매 뒤에야 소득이 발생하지만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노무라씨의 영농형태양광 시설에서도 농산물 판매보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는 수익이 더 크다. 그는 "금전적인 면에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농형태양광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 밑 농작물 품질도 동일
태양광 패널 아래 키운 작물의 품질과 재배량도 문제가 없었다. 패널과 농지 전체 면적 중에서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가리는 비율(차광률·GCR)을 적합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최소화시킨 것. 노무라씨의 밭에는 약 42㎝ 폭의 소형 패널을 일정 간격으로 여러 개 연결해 패널 사이로 햇빛이 통과하도록 했다. 태양광 패널은 지면에서 3~3.5m 높이에 설치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하는데에도 지장이 없었다. 노무라씨는 "30~34%의 차광률을 유지하면 패널 아래와 일반 농지에서 작물이 자라는 속도에 차이가 없고 수확 시기·품질도 같다"고 강조했다.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의 특성도 설계에 반영했다. 패널의 각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조정해 바람과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노무라씨는 "패널은 남쪽으로 25도 기울어져 있다"며 "동·서향으로 설치할 경우 그늘이 불규칙하게 형성돼 작물 생산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널 각도가 30도를 넘으면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파손 위험이 높아진다"고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 지역 기업가 영농형태양광 운영을 위한 합작회사를 지어 농민 개개인의 부담도 낮췄다. 합작회사는 농지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운영하고 생산된 전기를 유틸리티 회사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허가를 위한 행정 절차와 설비 관리도 합작회사가 맡아 농민들은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영농형태양광 발전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는 마을 공동체 사업에도 재투자된다. 노무라씨와 함께 영농형태양광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인 아그리트리는 이 수익을 마을 공유 숙박 시설 유지·보수에 쓰고 있다. 아그리트리의 오다 카즈노리씨(37세)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민의 소득 증대와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선순환 모델"이라며 "노무라씨처럼 청년층이 농촌으로 들어오는데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산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2일 일본 야마구치현(縣) 시모노세키시(市). 후쿠오카에서 신칸센으로 약 30분을 달린 뒤 차로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자 남다른 풍경을 한 2만5000㎡(약 7500평) 규모 농지가 눈 앞에 펼쳐진다. 고시히카리(일본 쌀 품종)·고구마·타로가 자라는 밭 위에 총 240kW(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패널이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는데, 농사를 지으며 전력도 생산하는 영농형태양광 시설의 전경이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 농부' 세이지 노무라씨(36세·사진)는 2021년 마을에서 처음으로 영농형태양광을 도입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농부인 아버지가 농산물 판매로 수익을 거의 얻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한때 농사를 멀리했다. 그러다 영농형태양광을 접하며 농부의 길로 다시 들어섰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방치돼있던 마을 땅을 매입해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영농형태양광 만나 농부의 길로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초기에는 마을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경관훼손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노무라씨는 "마을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고 농업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며 "영농형태양광이 지역 농업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설명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혜택이 늘어나면서 반대 목소리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노무라씨를 포함한 농민들이 영농형태양광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농사만 지을 경우 수확물을 판매 뒤에야 소득이 발생하지만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면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노무라씨의 영농형태양광 시설에서도 농산물 판매보다 태양광 발전으로 얻는 수익이 더 크다. 그는 "금전적인 면에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농형태양광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 밑 농작물 품질도 동일
태양광 패널 아래 키운 작물의 품질과 재배량도 문제가 없었다. 패널과 농지 전체 면적 중에서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가리는 비율(차광률·GCR)을 적합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최소화시킨 것. 노무라씨의 밭에는 약 42㎝ 폭의 소형 패널을 일정 간격으로 여러 개 연결해 패널 사이로 햇빛이 통과하도록 했다. 태양광 패널은 지면에서 3~3.5m 높이에 설치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하는데에도 지장이 없었다. 노무라씨는 "30~34%의 차광률을 유지하면 패널 아래와 일반 농지에서 작물이 자라는 속도에 차이가 없고 수확 시기·품질도 같다"고 강조했다.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의 특성도 설계에 반영했다. 패널의 각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조정해 바람과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노무라씨는 "패널은 남쪽으로 25도 기울어져 있다"며 "동·서향으로 설치할 경우 그늘이 불규칙하게 형성돼 작물 생산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널 각도가 30도를 넘으면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파손 위험이 높아진다"고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 지역 기업가 영농형태양광 운영을 위한 합작회사를 지어 농민 개개인의 부담도 낮췄다. 합작회사는 농지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운영하고 생산된 전기를 유틸리티 회사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허가를 위한 행정 절차와 설비 관리도 합작회사가 맡아 농민들은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영농형태양광 발전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는 마을 공동체 사업에도 재투자된다. 노무라씨와 함께 영농형태양광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인 아그리트리는 이 수익을 마을 공유 숙박 시설 유지·보수에 쓰고 있다. 아그리트리의 오다 카즈노리씨(37세)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민의 소득 증대와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선순환 모델"이라며 "노무라씨처럼 청년층이 농촌으로 들어오는데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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