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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농형태양광’ 쌀·전력 생산 동시에…기계 작업도 수월

관리자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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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하겠습니다!”

5월29일 오후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에 위치한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보성농협(조합장 문병완)이 개최한 ‘2026년 영농형 태양광 하부 벼 모내기 및 드론방제 시연회’가 열렸다. 사회자의 출발 구령이 떨어지자 농민 등 참석자 100여명의 시선은 일제히 논 한가운데 서 있는 이앙기로 향했다.

실증단지 전체 논 규모는 2975㎡(900평). 한복판 2149㎡(650평) 부지엔 99.36㎾(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패널이 수십개의 철제 지지대 위에 세워져 있었다. 전체 270W(와트)급 모듈 368장으로 구성된 패널은 논 바닥에서 평균 3.5m 높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채 설치돼 있었다. 철제 지지대 간격은 5m가량으로 이앙기 두대가 나란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현장에선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과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직접 이앙기에 올라 모내기를 해보였다. 이앙기는 시연 내내 태양광 패널 아래 지지대 사이를 무리 없이 오가며 모를 심었다. 태양광 패널과 지지대가 논 한복판에 조성된 만큼 이앙기 방향 전환은 구조물 설치지역 바깥에서 이뤄졌다.

모내기 후에는 농업용 드론 한대가 띄워졌다. 전문 조종사가 운전한 드론은 지지대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제초제를 살포했다. 일부 농가들은 “드론이 저 밑에서 약도 잘 치네잉”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보성농협은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를 2019년부터 운영 중이다. 태양광 패널 아래에서 논 생산성이 얼마나 되는지 기계화 영농에는 차질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보성농협은 벼 일조량 확보를 위해 패널 모듈 차광률을 30%로 설정해 설치했다.

최재영 보성농협 상무는 “2019∼2025년 7년간 이앙·수확·방제 등 주요 농작업을 반복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앙기와 6조식 콤바인, 드론 등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면서 “이는 영농형태양광 시설 아래에서도 일반 논과 같은 방식의 기계화 영농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벼 수확량 감소 우려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최 상무는 “2025년 기준 영농형태양광 하부 논에서의 벼 생산량을 인근 동일 면적과 비교한 결과 10.8% 줄어드는 데 그쳤다”면서 “논에 영농형태양광을 도입하면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수확량이 70%가량 줄어든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차흥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기본소득특별위원장은 이앙기에 탑승해 모내기 체험을 한 뒤 “영농형태양광 하부 논 모내기 작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며 “논농사지역에선 벼와 전력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영농형태양광을 충분히 도입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성=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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